<동네 한 바퀴> 오히려 더 좋다 – 경기도 동두천시 편
- 2025.12.12 09:45
- 56분전
- KBS
경기 북부 지역의 중요 도시 중 하나인 동두천은 명산 소요산과 미군 주둔지가 있어 한미 문화가 어우러진 알찬 도시다. 349번째 여정은 경기도 동두천으로 떠난다.
소요산행 전철 1호선 철로 옆을 따라 길이 3.5km의 산책로이자 관광 명소가 된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동네 지기가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걷던 중에 마주친 80대 실버 태권도 단원들의 힘찬 기합 소리로 동두천 한 바퀴의 포문을 연다.
동두천을 대표하는 노포 중 70여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평양냉면집이 있다. 실향민이던 1대 사장을 거쳐, 자녀인 2대 사장의 직원이었던 윤혜자 씨가 이곳을 물려받았다. 옛날과 단 한 가지도 달라진 게 없다는 평양식 냉면은 동치미가 맛의 핵심이다. 매년 어마어마한 양의 무를 손질해 직접 동치미를 담그고, 그 국물을 냉면 육수로 쓴다. 수제 메밀면 위에 동치미를 얇게 썰어 고명으로 올리면, 심심하지만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다. 3대 사장인 혜자 씨는 이제 타계한 남편을 대신해 곁을 지키는 아들과 함께 운영 중이다. 냉면만큼은 동두천 제일의 맛이라 자부하고, 그래서 더 소중히 지켜가겠다는 모자의 식당을 찾아간다.
동두천 보산동에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활성화하고자 만든 공방 거리가 있다. 그중 한 공방 간판에는 영화 속 슈퍼히어로가 매달려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압도적인 크기의 다양한 작품들은 모두 알루미늄 철사와 찢어지지 않는 코팅 한지로 만든 ‘한지등’ 공예품이다. 제작자 최대성 씨는 과거 성공한 사업가였으나, 부도로 빚더미에 앉았다. 일용직 현장을 전전하다, 우연히 등공예 작품에 푹 빠진 그는 “한 달이면 35일을 일했다”고 말할 정도로 한지등 공예 작업에 애정을 드러낸다. 최고의 전화위복이 되어준 한지등 공예 작품을 만나본다.
보산동은 한국 전쟁 이후, 1950년대부터 미군 기지가 주둔하며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동네다. 미군 부대가 철수한 뒤에도 여전히 개성 넘치는 문화가 남은 보산동에서 4년째 타코 가게를 운영 중인 페루에서 온 기셀리 씨가 있다. 15년 전 관광으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아들까지 얻었다. 하지만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파트 청소, 식당 보조로 돈을 벌어 지금의 타코 가게를 열었다. 손맛 좋고 성격도 싹싹해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바쁜 일상으로 고향 페루에는 늘 마음으로만 가게 된다는 기셀리 씨. 고향 식구들을 사진으로 만나며 오늘도 한국 땅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기셀리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동두천 토박이인 김민호 씨가 운영하는 카페는 일명 ‘커피 오마카세’ 카페다. 다른 집에선 보기 힘든 숭늉 커피, 핸드드립 계의 에스프레소, 커피 칵테일 등 민호 씨가 개발한 다양한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어려서부터 희귀성 난치병을 앓은 민호 씨는 몇 차례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목회자의 길을 걸었지만, 결국 아픈 몸 때문에 그 길을 접었다. 그러다 민호 씨는 커피 한 잔에 위로받았고, 이후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 전국의 커피 명소를 돌고 해외 커피 명인을 찾아갔으며, 평생의 소원이었던 아프리카 케냐에도 다녀왔다. 모든 것이 커피 덕분이었기에 남은 인생은 커피에 걸기로 했다. 동두천의 작은 커피숍. 그곳에 가면 인생의 깨달음이 더해져 더욱 진하고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맛볼 수 있다.
1호선 전철 소요산역과 인접한 소요산은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해발 560m로 높지 않지만, 기암괴석이 발달해 사계절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소요산에 오르다 보면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수련했다는 ‘원효 폭포’와 ‘원효굴’, 그리고 108개의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원효대’까지 만날 수 있다. 동두천의 자랑인 소요산에 올라 늦가을 낭만과 함께, 설렘 가득한 초겨울 정취를 동시에 느껴본다.
1호선 소요산역 바로 앞에는 사장님의 얼굴 사진이 내걸린 이색적인 백반집이 있다. 보기엔 평범한데 끼 많은 사장님이 장구도 쳐주고 민요도 불러준다는 개성 만점 식당이다. 25년간 남대문 시장에서 아동복 도매점을 운영했던 사장님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고 이곳에서 식당을 연 지 3년째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이벤트 삼아 연주한 장구와 민요가 이젠 식당의 시그니처가 됐다. 예순이 다 되고 시작한 식당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반찬과 김, 고추장 양념까지 직접 만들었다. 입과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권자현 사장님의 백반집을 찾아간다.
고물가 시대, 단돈 1,000원으로 두툼한 호떡 구워내는 한 호떡집은 소요산 등산객들의 성지가 됐다. 김채권 씨는 1년 전 은퇴한 전직 대학교수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호떡집을 차렸다. 처음에는 주변의 만류도 많았다. 하지만 명예와 체면 따위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는 채권 씨는 “이 나이에도 출근할 직장이 있고, 은퇴 후에도 여전히 할 일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채권 씨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된 손님들이다 보니, 그분들을 대하며 앞으로 마주할 자신의 노년도 준비하게 된다는데. 은퇴 후, 슬기롭게 인생 2막을 채워가는 긍정의 호떡 사나이를 만나본다.
12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 1TV 349회는 ‘오히려 더 좋다 – 경기도 동두천시’ 편으로 찾아간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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