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악의 태풍 ‘루사’ 조명! 꼬물이 오열 부른 ‘강릉 소멸 위기’ 속 사투의 기록!

  • 2026.07.31 13:29
  • 2시간전
  • SBS
꼬꼬무 태풍 루사편 산다라박 김정민 박정화

SBS ‘꼬꼬무’가 강릉이 소멸될 위기에 빠졌던 최악의 대재앙, 태풍 루사의 참상과 그 안에서 피어난 숭고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며 깊은 슬픔과 감동을 안겼다.

지난 30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안윤태, 이큰별, 문치영 / 이하 ‘꼬꼬무’)에는 가수 산다라박, 배우 박정화, 가수 김정민이 리스너로 출연해 대한민국 지도가 바뀔 뻔했던 24년 전 수마의 상처와 이웃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이날 이야기는 신랑 없이 결혼식을 올릴 위기에 처한 신부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결혼식 당일 생사조차 알 수 없던 신랑은 식 시작 전 온몸이 젖은 채 극적으로 식장에 도착했고, 시부모 역시 4시간 넘게 산길과 개울을 건너 식장에 닿았던 것. 소동은 태풍 ‘루사’로 인한 것이었고, 300명이어야 할 하객은 단 30명에 불과했다. 김정민은 “기쁘고 행복해야 할 순간이 너무 조촐해졌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태풍 루사로 인해 강릉에는 기상 관측 122년 역사상 최대 폭우가 쏟아졌다. 하루 870.5mm의 비는 국내 1일 강수량 역대 최고치로, 평년 장마철 강수량 합계의 3배에 달했다. 김정민은 1984년 서울 대홍수 당시를 떠올리며 “연립주택에 살았는데 2층 현관까지 물이 찼다”라며 “공포스럽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공감했다. 박정화 역시 “3~4년 전 강남에 홍수가 났을 때 차를 빼서 나갔는데 내 차 안에 물이 들어온 적이 있다”라며 “그 정도도 완전 패닉이었는데 그때의 강릉은 몇 백배의 모습이지 않나. 너무 무서웠을 것 같다”라고 직접 겪은 홍수의 공포를 떠올렸다. 태풍 루사는 사망 238명, 실종 8명과 함께 5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피해를 남겼다.

도시 전체가 마비된 가운데 오봉댐 붕괴 위기도 닥쳤다. 정전으로 저수량 1,400만 톤 규모의 오봉댐 수문이 작동하지 않으며, 만수위까지 1.4m만 남은 비상 상황이 벌어진 것. 이후 범람까지 남은 높이는 불과 80cm. 현장 공무원들은 시민 대피에 열을 올렸고 대책 본부에서는 밤새 안전조치를 위한 사투가 이어졌다. 자정을 넘기며 비가 잦아들면서 더 큰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각 아마추어 무선 기사 김진호 씨는 조난 신호(메이데이)를 접수하고 수재민 구조와 주민 대피에 힘썼다.

하지만 가족을 잃는 비극도 이어졌다. 염규태 씨에게 그날은 막내딸 은희의 네 번째 생일이었다. 염 씨는 불어난 물속에서 아내와 두 딸을 지키려 했지만 급류에 휩쓸리며 가족을 모두 잃었다. 홀로 구조된 그는 다음 날 아내의 시신을 마주했고, 수십 일 뒤 두 딸의 시신까지 찾아야 했다.

구조 과정에서는 한 군인의 희생도 전해졌다. 강릉 철벽부대 중대장이었던 김영곤 대위는 병사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고립된 노부부를 구하기 위해 물살 속으로 뛰어들었다. 노부부는 무사히 구출됐지만 김 대위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영결식 현장과 4살배기 외동딸의 모습에 리스너들은 오열했다. 산다라박은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라고 했고, 김정민은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을 못할 것 같다.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될 것 같다”라며 “정말 가슴 아프다”라고 전했다.

루사로 인한 수재민은 2만 3,000여 명에 달했고, 강릉에서만 실종자 5명과 사망자 48명이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여전히 죄책감과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산다라박은 “남은 사람들은 가족을 잃은 그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평생 괴로울 것 같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고려해 태풍 ‘루사’라는 이름은 영구 제명됐다. 24년이 지난 지금 루사는 국민의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만, 박정화는 “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애쓰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방송이 끝난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태풍 루사 때문에 강릉이 사라질 뻔 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소름 돋음”, “루사와 매미 같은 태풍이 올까 봐 무서워”, “루사 때 건물 유리창 깨지는 거 봤는데 잊을 수가 없음”, “태풍 하나가 이렇게 큰 피해를 주었단 게 슬프고 안타까워”, “가족을 잃은 분들의 이야기 보면서 마음 아파서 울었음”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 출처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