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높아지는 '난임의 벽'...난임 문제의 해결 방안은?
- 2025.01.10 16:06
- 7시간전
- SBS
11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는 난임 부부들의 힘든 현실을 들여다보고, 늘어나는 난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매서운 한파가 시작한 지난해 11월, 경북 경주의 한 한의원 앞에는 진료를 기다리는 텐트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은, ‘삼신 할배’로 불리는 한의사의 진료를 받고자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절박함으로 ‘텐트 노숙’까지 하고 있는 난임 부부들. 진료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한 40대 부부도, 3년 가까이 시험관 시술에 실패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2023년 기준 합계 출산율 0.72명의 저출산 시대. 하지만 한쪽에서는 이렇게 아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난임 부부들이 늘고 있다. 난임 환자는 2018년 22만 8천여 명에서 2023년 25만 1천여 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는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 부부인 셈이다.
서울에 사는 45살 김미소 씨도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년간 32번의 시험관 시술을 하며 쓴 병원비만 4천만 원이 넘어간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과거에 비해 정부 지원금이 늘긴 했지만, 비급여 항목 등 진료비 지출도 많아져 개인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비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방에서는 난임 치료가 더 힘든 상황이다.
전남 무안에 사는 탁은애 씨는 3년째 난임 시술을 받고 있는데, 병원비는 물론 숙박비, 교통비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서울로 원정 치료를 다녔던 탁 씨는 가임 주기에 맞춰 기차표를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멀리 있는 대구로 병원을 옮기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10분 남짓의 진료를 위해 왕복 8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고된 여정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탁 씨는 임신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며 조금만 더 일찍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초혼 연령이 늦어지는 등 앞으로 난임 부부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제는 ‘난임’에 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임이 발생한 후에 지원하는 정책뿐만 아니라 예방 중심의 정책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출처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