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사파리> 콘크리트 사파리, 1부 동물원 잔혹사
- 2025.01.10 18:00
- 4시간전
- KBS
차가운 콘크리트, 좁은 우리에 갇힌 동물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동물원 잔혹사’. 전 세계 동물원들은 경제적 이익 추구와 전시 목적에서 벗어나 ‘동물복지’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공영동물원 폐쇄, 2021년 프랑스의 돌고래 쇼 금지법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지난 2023년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동물원·수족관법까지. 그러나 여전히 동물원에서의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27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6조 원이 예상될 만큼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 동물원의 현실은 왜 쉽게 변하지 않을까. 동물원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올바른 길을 생각해 본다. ‘콘크리트 사파리’ 1부 는 1월 12일 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
코로나19로 운영난을 겪던 동물원이 먹이조차 주지 않아, 갈비뼈가 드러난 채 발견된, 이른바 ‘갈비 사자’. ‘갈비 사자’ 바람이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다. 우리에게 동물은 무엇이며,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해야 할까. 우리나라 동물원 역사 110년. 그동안 많은 시민과 언론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산재한 사설동물원들은 여전히 관람 이익을 위한 도구로 동물을 이용하고 있다. 좁은 우리, 딱딱한 콘크리트, 먹이 체험 등의 학대는 동물들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고 정신병의 일종인 정형행동을 유발한다. 과연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인간의 시각이 아닌 동물의 시각에서 환경을 바라볼 수는 없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인 창경원은 1909년 문을 열었다. 창경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순종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세워졌지만, 일본이 조선의 전통 왕궁을 훼손하고 오락 시설로 전락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곳이다. 당시 일제의 무자비함은 동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1945년 일본의 패전 직전, 동물들이 탈출할 것을 우려해 백여 마리의 동물을 사살한 것이다. 당시 창경원의 동물을 촬영한 필름과 기록을 통해, 창경원의 잔혹사를 들여다본다.
2024년 코스타리카는 세계 최초로 공영동물원을 폐쇄했다.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은 치료와 재활 훈련을 거쳐 연방사로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간다. 동물을 단순히 구경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넘어, 동물의 복지와 생태계를 우선시하는 코스타리카의 혁신적인 접근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는 오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노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제작진은 국립생태원 김영준 실장과 함께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동물원 없는 세상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인간과 동물의 공존 방안을 모색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