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머니 리셋, 스테이블 코인'

  • 2025.10.21 10:36
  • 4시간전
  • KBS

올해 세계 금융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단어, 바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1세대 가상화폐라고 한다면 스테이블 코인은 1세대 가상화폐가 가진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말 그대로 '안정적(stable)'으로 만든 다음 세대 가상화폐이다. 가격이 안정적이라니, 비트코인의 수천 배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스테이블 코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크게 낙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이 가져올 금융과 화폐의 새로운 미래는,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리는 지금 왜 스테이블 코인에 주목해야 하며, 스테이블 코인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탈중앙화된 디지털 가상화폐지만, 코인 하나를 달러나 유로 같은 법정통화, 혹은 금 같은 실물자산과 연동시켜 놓았다. 현재 스테이블 코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다. 그 힘은 이 돈이 수수료나 별다른 통제 없이, 심지어 은행이 없는 곳까지 국경을 넘어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달러라는 희소자원을 원했던 많은 이들이 이제 '온라인 쇼핑'을 하듯이 디지털화된 달러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유세 기간 내내 '미국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그의 두 아들은 직접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7월에는 스테이블 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미국의 움직임 뒤에는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 국채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는 정책적 판단이 깔려있다. 문제는 늘어난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의 돈을 미국으로 빨아들이는 빨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속내와 이에 대응하는 중국과 유럽 및 일본의 움직임을 짚어보고,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및 법제화 논의가 어디까지 왔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으로 악명 높은 나라다. 국민들이 자국 화폐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장 쉽게 쓰는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페소화로 급여를 받으면 바로 스테이블 코인으로 저축을 하거나 아예 급여 자체를 스테이블 코인으로 받기도 한다. 스테이블 코인을 굳이 페소로 환전할 필요도 없다. 일상에서 지급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불안정한 법정화폐를 가진 나라에 가장 먼저 파고들어, 그 나라의 통화 생태계를 위축시킨다. 

"유튜버들에게 주는 돈을 이제 스테이블 코인으로 지급할 수 있죠. 이제 사람들은 이거 어떻게 돈으로 쓸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걸 받아주는 데를 또 가서 쓰게 되고, 그러면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생태계가 점점 넓어지는 것이죠." 김동환 원더 프레임 대표의 말이다. 사실 자체 스테이클 코인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것은 메타였 다.

2019년 메타가 추진했던 '리브라'라는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을 간과한 미국 정부는 당시 발행을 막았지만, 7년 만에 그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메타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테크기업들이 모두 자체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파급력을 살펴본다. 

미래 기축통화의 조건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달러가 전 세계 금융결제에서 널리 쓰이는 기축통화가 된 이유는 달러가 석유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AI가 쓰는 돈이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로서 AI가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돈이 가상화폐, 그중에서도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조개나 금, 현금과 신용카드 등으로 변신을 거듭해 온 화폐. AI 시대를 맞아 다시 한번 변신을 꾀하고 있는 화폐는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오늘(21일) 밤 10시 KBS 1TV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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