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성탄 특집 - 아이들을 살리는 산타 의사들

  • 2025.12.23 15:57
  • 2시간전
  • KBS

위중한 병을 앓는 아이들의 내일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의료 현장에서 아이들을 살리는 소아청소년 진료 의사들이다. 태어나자마자 생사의 고비를 겪는 신생아부터 중증 질환을 앓는 어린이 환자까지. 아픈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부담을 안고서도 아이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건네고 싶다는 마음으로 치료에 나서는 의사들이다. 소아외과, 신생아과, 소아흉부외과, 소아혈액종양분과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을 치료해 온 의사들은 어떤 고민과 선택의 과정을 거쳐 이 길을 택했으며, 어떤 마음으로 의료 현장에 임하고 있을까.

2025년 12월 24일 KBS 1TV ‘성탄 특집 아이들을 살리는 산타 의사들’에서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소아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4살 서율이는 두 심실 중 하나가 기능하지 않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하나의 심실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수술을 받아왔고, 이제 단심실 환아에게 최종적으로 시행하는 폰탄 수술을 앞두고 있다.

서율이의 심장 수술은 소아흉부외과 곽재건 교수가 집도한다. 수술 전, 곽 교수는 서율이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혈류 흐름과 에너지 손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수많은 변수를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하며,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연구한다. 곽 교수는 “아이의 미래가 달린 수술을 앞두고 늘 어깨가 무겁지만,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회복한 아이들을 보며 느끼는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과연 곽재건 교수가 집도한 서율이의 심장 수술은 잘 마무리되었을지 그 현장을 따라간다.

태어난 순간부터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들어오는 신생아중환자실. 이곳에는 스스로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 신생아들의 생존을 놓고 매 순간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있다. 신생아과 정의석 교수와 소아외과 남궁정만 교수는 선천성 횡격막 탈장을 앓는 태아의 분만을 앞두고 치료 계획을 세운다.

횡격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흉부에 몰린 장기들이 폐와 심장을 압박하는 상황. 출생 직후부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신생아과 정의석 교수는 태아의 상태를 예측하고, 심장과 폐 기능을 대신할 에크모 삽입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치료 시나리오를 준비한다. 소아외과 남궁정만 교수는 언제 수술에 들어갈지 결정해야 한다. 너무 성급해서도 안 되고, 수술이 늦어져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환아의 상태를 살피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 판단을 내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긴급환자가 들어온다. 간 기능을 잃어가는 어린 환아가 간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소아 간이식은 간에 연결된 혈관을 세밀하게 박리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고난도 수술이다. 기증 간이 도착했지만, 간의 크기가 크고 혈관 모양이 좋지 않아 수술은 난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과연 횡격막 탈장 수술과 간이식 수술의 긴박한 현장을 확인해 본다.

초등학생 하진이는 지난봄, 반복되는 고열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현재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관해 상태에 이르렀지만, 재발을 막기 위한 항암치료는 아직 진행 중이다. 소아혈액종양분과 이주연 교수는 하진이의 수치와 컨디션을 세심하게 살피며 치료 계획을 조정해 나간다.

이 교수는 하루에 약 20명의 환자를 만나지만 바쁜 진료 일정에도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 사실 이 교수는 어린 시절,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소아암 투병을 했었다. 어린 시절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투병 경험은 모두가 꺼리는 소아혈액종양분과로 이 교수를 이끌었다. 오늘도 이주연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의 곁을 지키며, 완치의 희망을 전한다.

2025년 12월 24일 KBS 1TV ‘성탄 특집 아이들을 살리는 산타 의사들’에서는 어린이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소아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