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술 없이도 충분히 힙하다고요! - 술 잔 내려놓는 2030

  • 2026.08.14 14:27
  • 2시간전
  • SBS
술 없이 춤을 즐기고 러닝을 하는 2030

15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2030세대의 달라진 음주 문화와 이들이 선택한 ‘소버 큐리어스’의 삶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을 짚어본다.

토요일 오전 7시, 여의도 63빌딩 라운지에 EDM이 쩌렁쩌렁 울린다. 조명 아래 몸을 흔드는 청년들, 그런데 이들의 손에 들린 건 술잔이 아닌 커피다. 이날 모닝레이브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무려 150여 명. 모닝레이브는 이른 아침에 열리는 댄스파티로, 밤에 술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클럽 문화와 달리 음악과 춤을 논알코올 음료와 함께 즐기는 문화이다. 심지어 이날 참석자 중 상당수는 파티 전 한강에서 5km를 달리고 왔다. 술이 빠진 이런 흐름을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라고 부른다. 맑은 정신을 뜻하는 '소버'와 호기심을 뜻하는 '큐리어스'를 합친 말로, 취하지 않은 상태를 오히려 궁금해한다는 뜻이다. 무조건 술을 끊자는 게 아니라, 마실지 말지를 남이 아닌 내가 정한다는 태도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술잔 대신 자신의 시간을 채우기 시작한 걸까?

IT 개발자 오지혜 씨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된다. 도시락을 싸고 새벽 러닝 후 출근을 한다. 퇴근 후에도 운동에 푹 빠져 산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잦은 회식과 약속으로 저녁을 보냈었는데, 이제는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쓴다. 술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면 주변에서 외계인처럼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건강한 삶의 실천을 응원한다고 한다.

반면 술에 푹 빠져 살다가 술 없는 일상에서 새로운 만족을 찾게 된 경우도 있다. 구독자 18만 명의 술 전문 유튜버로 활동했던 이남수 씨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50일간 유럽 맥주 여행을 다녀올 만큼 술을 사랑했다. 하지만 잦은 음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업무 효율이 떨어지자 손에서 술잔을 놓게 됐다. 지금은 술 대신 차를 마시고 운동을 하며 건강식을 챙긴다.

두 사람에게 ‘소버 라이프’는 단순히 금주가 아니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아진 삶이다.

숫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20대가 주점에서 쓴 돈은 1년 전보다 20.9%가 줄었다. 최근 10년간 20, 30대 남성의 월간 음주율도 10% 넘게 떨어졌다. 성인이 된 해방감에 자연스럽게 술을 접하던 대학가의 풍경도 달라졌다. 술을 찾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문을 닫는 술집이 늘고 있다.

주류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해 논알코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술을 팔던 회사들이 ‘알코올 없는 술’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술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필수적인 매개로 역할 했다면, 이제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고 말한다. 술을 마실지 말지도 스스로 결정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선택하는 세대가 됐다는 것이다.

한편, SBS ‘뉴스토리’는 15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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