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성악가 안세권, 미소바위 지나 직벽 로프 도전...‘백두대간 단전’ 문경 희양산 완봉

  • 2026.10.02 14:33
  • 1시간전
  • KBS

예로부터 험준한 산세로 경상북도의 북쪽 울타리 역할을 해온 문경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충청북도 괴산군의 경계에 솟은, 희양산. 불룩하고 미끈한 암봉이 햇빛을 받으면 하얗게 빛난다고 해서 희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봉우리 전체가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어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곳곳에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오르는 구간이 있을 만큼 산세가 험하다. 백두대간의 단전이라 불리며 주변 산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산. 하늘을 떠받치듯 솟은 거대한 암봉을 가진 희양산으로 성악가 안세권 씨가 길을 나선다.

산행에 앞서 고모산성으로 향한다. 삼국시대 신라가 축조한 군사 방어용 석성으로, 영강이 감싸고 동쪽으로는 오정산에서 뻗어 내린 산등성이가 지켜서 있는 천연 요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성황당을 지나 옛 주막거리를 걷는다.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오갔던 선비들과 생계를 위해 산길을 오르내리던 봇짐장수들의 옛이야기를 떠올리며 걸음을 옮긴다. 이어 날개를 펼친 듯 우뚝 선 진남문 위로 올라 성곽길을 따라 걷는다. 성곽 위로 오르자 문경 8경 중 하나인 진남교반의 시원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골 마을 은티마을을 시작으로 희양산 산행에 나선다. 단양 황정산에 이어 두 번째로 바위산에 오르게 된 안세권 씨. 이번에는 자연 속에서 어떤 가르침을 얻게 될지 기대하며 걸음을 옮긴다. 마을 숲길을 지나 산이 깊어지는가 싶더니 곧 거친 돌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온 숲의 선선한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산에 들어서면 평소에는 지나치던 작은 변화도 눈에 들어온다. 계단 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 보면 희양산의 기암괴석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이름처럼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흰 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름티재를 지나 중턱에 다다르자 길을 가로막듯 커다란 바위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커다란 미소바위를 지나자 본격적인 로프 구간이 시작된다. 비좁은 바위 사이로 이어진 로프 하나에 의지해 오르는 길. 전날 내린 비로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천천히 발을 내디딘다. ‘세미 클라이밍’이라 불릴 만큼 가파른 직벽이 이어지고 온몸의 힘을 다해 바위를 오른다.

초록빛 사이로 희게 빛나는 암봉, 정상으로 향해간다. 웬만한 산꾼들도 힘들어한다는 거친 바윗길에 걸음과 호흡을 집중하며 오르다 보니 서서히 자세가 안정되고 바위 타는 맛도 알게 된다. 그의 산행을 지켜볼 가족들에게도 강한 남편이자 든든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힘겨웠던 로프 구간을 지나 마지막 능선길에 들어선다. 암반 위로 펼쳐지는 광활한 풍경과 시원한 바람. 가파른 낭떠러지에서도 굳건히 자라는 소나무를 지나 마침내 정상에 다다른다. 온몸이 뻐근할 만큼 고되었던 하루. 뜨거웠던 여름 산행을 뒤로하고 다가올 가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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