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동서양의 완벽한 어울림, 마카오

  • 2025.01.10 18:09
  • 5시간전
  • KBS

도박이 합법화된 독특한 도시이자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 불리는 마카오. 이곳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있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문화가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경험을 선사할 액티비티와 미식의 도시라 불릴 만한 독특한 식문화가 있다. 이제는 연 관광객 3천만 명을 자랑하는 거대 관광 도시가 된 마카오. 화려함 속에 동서양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마카오로 떠나보자

중국 광둥성 남부에 위치한 마카오는 크기가 서울 종로구 정도에 불과한 작은 항구도시다. 이곳은 대항해시대인 1557년 포르투갈이 통치권을 가져갔다가 440여년이 지난 1999년에 비로소 중국에 반환했다.

그렇다보니 포르투갈의 건축양식에 동양적 사고가 가미된 성바울 성당을 비롯해 세나도 광장 등 30여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로 지정돼 있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동서양의 조화가 어우러진 마카오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라스베이거스를 따돌리며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로 부상했던 마카오는 시내 중심부에만도 대형 카지노 40여 개가 있고 그 인근의 전당포 수백여 곳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죽하면 세계 명품 시계의 절반은 마카오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 명품 전시장이 된 전당포와 전당포 박물관에서 웃지 못할 숨은 이야기와 마카오의 발전사를 엿보자.

아직도 마카오를 카지노의 도시로만 알고 있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마카오에는 무료 문화공연이 있고 전시회가 있고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영국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파리 에펠탑을 감상하고, 운하에서 곤돌라를 타면서 칸쵸네를 듣는 것이 마카오에선 모두 가능하다. 이것이 지루하다면 마카오 타워에서 233m 번지점프를 즐길 수도 있다. 상상 그 이상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곳, 마카오의 진면목을 느껴본다.

포르투갈과 중국 사이의 혼혈 혹은 그들이 이룬 문화와 음식을 통틀어 ‘매캐니즈’라고 한다. 매캐니즈 음식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가져온 아프리카, 인도의 다양한 향신료에 중국산 식재료와 요리법이 가미된 독특한 식문화이다. 인도산 커리 소스에 머드크랩이나 치킨을 졸여내고 포르투갈 염장 대구를 채소와 함께 볶아낸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마카오만의 퓨전 음식과 음식 속에 담겨있는 역사와 마카오 사람들의 생활상을 쫓아가 보자.

마카오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고 화려하다. 오픈 탑 버스를 이용해 마카오의 야경을 감상하노라면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마저 든다. 카지노와 유흥의 도시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문화를 입고 동서양이 새롭게 태어나는 마카오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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