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성실하게 망해버린 청년들

  • 2026.07.24 10:06
  • 2시간전
  • SBS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청년

SBS ‘뉴스토리’에서는 성실하게 살아도 빚을 피하기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을 조명하며, 이들의 삶이 다시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조적 대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본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취재진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한 음대생을 만났다. 이 학생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주 4회 음식점 아르바이트에 학교 상담센터 근무까지 하며 돈을 벌지만, 생계비와 전공 레슨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결국 음악가의 꿈을 접고 전과를 결정했다. 졸업하면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은 무거운 짐이 돼가고 있었고,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해 빚부터 갚는 것이 인생 계획“이라고 말한다.

학창 시절부터 열심히 공부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올해 서른 살의 한 청년은 갑작스런 실직으로 위기를 맞았다. 재취업은 쉽지 않았고 당장의 생활비와 어머니 치료비로 카드빚을 조금씩 내기 시작한 게 어느새 8,600만 원까지 불어났다. 빚의 수렁에 빠진 청년은 법원에서 개인회생 인가를 받아 채무를 상환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살았지만, 남은 것은 빚뿐이다.

연달아 두 번이나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30대 직장인은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처하자 ‘N잡’을 시작했다. 본업 외에 고정적으로 하고 있는 알바만 5개라고 한다.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지만, 언제 실직하고 빚을 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대학 학자금 대출에서 시작해 취업난, 전세사기, 고물가까지 청년들의 삶을 짓누르는 빚으로 돌아오고 있다. 청년 부채는 개인의 소비 습관이나 경제관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회가 청년층한테 우호적이지 않게 돌아가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청년들이 사회로 진입하는 비용 자체가 너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생·파산 전문가로 많은 청년들을 만난 박기태 변호사는 “소득의 증가가 자산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과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청년 파산의 원인으로 꼽았다. 청년 부채는 단순히 돈을 빌린 결과가 아니라 성실하게 일해도 미래를 준비하기 어려운 노동시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SBS ‘뉴스토리’는 25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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